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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진짜 나를 만나야 할 때 #real_me 본문

REAL_ME

지금이 진짜 나를 만나야 할 때 #real_me

ruina 2021. 5. 5. 20:40

 

2020년 겨울, 정말 예상치도 못하게 우리의 일상을 뒤엎어버린 일이 일어났다.

바로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뒤바뀐 일상을 지속하게 만드는 “코로나19” 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든지 이미 1년 반이 훨씬 지나가고 있다.

 

엄청난 한파였던 작년 겨울, 뜨듯한 이불 안에서 톡으로 이런 이야기를 친구랑 했었던게 생각난다.

 

“ 내년 봄이면 만나서 벚꽃 보러 갈 수 있겠지? “ 

“ 그러니까, 벚꽃보면서 일광욕도 하고, 선선한 바람도 쐬고 좋겠다. 벚꽃 보러 가자가자!! “

 

벚꽃을 보긴 봤다.

출퇴근길 자동차 안에서 길 양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커다란 벚나무들을 감상했다.

아! 우리 집 주차장에 피어있던 벚꽃들도 나의 올해 벚꽃구경에 크게 한 몫 했다.

 

톡을 나눴던 친구는 석촌호수 폐쇄기간이 되기 직전 마스크를 끼고 남편과 벚꽃구경을 하러 다녀왔다.

우리가 언제부터 벚꽃을 구경하러 일정을 체크해야 되었던가ㅠㅠ

 

마스크는 이미 어디를 가나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필수 아이템이 되어버렸고,

바글바글 왁자지껄한 맛이 있던 명절은 온데간데 없어졌으며,

친구들을 만날때에도 다같이 한데 모여 만나는건 머나먼 옛 이야기처럼 아득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답답함과 우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그러다 ‘코로나 블루’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등장했다.

 

코로나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과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던 환절기 감기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코로나 증상은 아니겠지? 하는 불안함에 포털사이트에 “코로나 초기 증상 “ 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게 되고,

게다가 이런 증상을 어디에 대놓고 물어보거나 이야기하기도 어려워

"이건 감기인가요? 코로나인가요? 검사 받아야 할까요? " 라며 잔뜩 겁먹은 아이처럼 소심하게 물어본다.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답답함과 우울함을 안겨주었다.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때로는 술도 한 잔 기울이면서 스트레스를 풀던 일상적인 소소한 행복도

지금은 사치가 되어버렸다.

 

위의 글만 보면 정말 텍스트 자체에서도 블루BLUE이 그득그득 묻어나온다.

하지만, 우리 너무 블루BLUE해지지는 말자.

“위기에 처한 사람은 의미를 찾는다. 의미는 힘이다.

우리의 생존은 그 의미를 찾아 나서 발견하느냐에 달려 있는지 모른다. - 빅터 프랭크”

 

이로 인해 우리는 예전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나’ 라는 사람에 대해서 돌아보고 생각하고 마주하는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스스로 던지게 되었다.

 

갑자기 생겨난 시간과 공간의 여백을 채워넣어야 하는데, 

예전에는 주변의 사람들의 이야기와 색깔도 함께 섞어 채워넣기를 했다면,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타인이 아닌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긴다.

 

“나는 뭘 좋아하지?”

“시간이 생기면 주로 뭘 했더라?”

“나는 뭘 하면 스트레스가 좀 풀릴까?”

“나는 뭘 잘하지?”

“나한테 무엇이 중요하지?”

“나는 어떤 사람이지?”

 

이러한 질문들이 생기는건 어찌보면 시간과 공간의 여백이 주는 선물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여백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런 생각조차 할 틈조차 마주하기 어려우니까..

 

그러니 우리 너무 블루BLUE하게 있지만 말고,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을 함께 언박싱UNBOXING 해보자.

우린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모양과 다채로운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하나씩 발견해보자. 

 

1.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누구인가? 

 

2.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3. 당신은 스스로가 어떤 분위기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4.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아끼는가?

 

5. 당신은 어떤 것을 선택할 때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는가?

 

6. 당신은 무엇에 에너지를 얻는가? 당신의 에너지를 충전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7. 당신에게 소중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것들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8. 당신이 살면서 늘 원하고 갈망하던 것이 있는가? 그것은 무엇인가? 

 

9. 그것을 갈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혼자서 여백을 채우기가 도저히 엄두조차 안난다면 

자신과 가까운 사람과 서로 질문을 하며 대화하는 것 또한 굉장히 좋은 방법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이 나지 않던 부분들도 다시 떠오르게 되고, 

나만의 프레임에 갇혀서 스스로 보지못했던 자신의 모습도 알게 된다. 

그리고 상대의 모습도 마찬가지.

 

상대를 찾기 어렵다면 거울이나 인형을 앞에두고 대화해보는 것도 좋다.

생각만 하는 것과 입으로 말을 하면서 찾아가는 건 정말 하늘과 땅 차이다.

말이 부끄럽다면 글도 좋다!!

자신이 가장 편한 방법으로 해보자. 

이건 시험도 아니고,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SNS글도 아니니까!!

 

나또한 이 질문에 대해 하나씩 답해가며 나라는 캔버스에 다채로운 색채들로 채우고 있다.

그 속엔 또다른 답답함과 뭔가 알 수 없는 애매함도 있지만, 

천천히 나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다보면 조금씩 그 색이 어떤 건지 알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내가 발견하게 된 것들은 이 곳을 통해 함께 공유해보려 한다.

이러한 과정이 나의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당신에게 시공의 여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천천히 위의 질문에 답을 해보길..

 

지금이 진짜 나를 만나야 할 때이다.

#real_me